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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작사

앨범 작사 참여, 그리고 작사가의 이야기.ㅣ작사하는 방법, 가사 쓰는 방법

by 일리원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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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종 몸이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아 밤새 고생할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자려고 애써도 안되면 포기하는 게 일상이 되었고, 그래서 어느 날 '에휴, 어차피 오늘도 잠 안 올 거 가사나 써야겠다.' 하며 핸드폰 메모장을 켜고 상황에 맞춰 가사를 적었습니다. 그렇게 수정과 수정을 거듭하여 세상 밖으로 나와 하나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나온 가사는 아니지만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합니다. 저는 그 공감을 통해 여러분이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 직접 작사한 새연의 이유 가사를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opyright 2021. 김민경 All Pictures Cannot Be Copied Wihour Permission.


새연 - 이유

 

[가사]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 건지

잠이 그냥 오지 않는 건지

따뜻한 바닥 아무리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은 못 이루고 조용한 정적만 흘러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집을 나오면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와

 

집과 집 사이를 비추는 저 가로등

어두운 밤하늘을 비추는

저 하얀 별을 봐

무슨 이유일지 잠은 오지 않고

나는 가만히 새벽 공기만

마시고 뱉는다

 

어두운 밤 하늘을 바라봐도

내가 어떤 생각에 잠겨 있는 건지

아무리 고민해봐도 알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와

 

집과 집 사이를 비추는 저 가로등

어두운 밤 하늘을 비추는

저 하얀 별을 봐

무슨 이유일지 잠은 오지 않고

나는 가만히 새벽 공기만

마시고 뱉는다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생각

아침이 오면 나는 잠에 든다


 

혹시 저만 그런가요? 하루를 마치고 취침 시간이 왔는데도 잠을 일찍 이루지 못하거나 잠이 오지 않을 때 이유를 찾아보고는 해요. '나 지금 생각이 많나?', '끝내지 못한 생각이 있는 건가?', '잠이 왜 안 오는 거지?' 등등 괜히 잠이 오지 않으니까 여러 생각들을 누워서 하게 되죠. 그 고민을 시작으로 가사가 시작이 됩니다.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 건지, 잠이 그냥 오지 않는 건지.

 

그리고 누워서 고민을 했다는 걸 정확히 표현하고 싶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잠을 자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침대, 이불이지만 저는 침대, 이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노랫말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단어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침대에서 자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침대 없이 자는 분들도, 침대에서 자는 분들도 공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이불이 푹신해서 편하다고 느껴지는 가사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처음에는 푹신한 바닥이라고 표현을 했었는데 가사를 듣는 사람이 '해석을 어려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편안함으로 추구하며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바닥

 

'내일을 위해서 자야겠다.'며 마음을 먹고 눈을 감고서 30분, 1시간을 누워있는데도 잠이 안 와요. 아시죠? 자겠다는 의지가 있어도 결국엔 잠이 안와요. 그렇게 의미 없는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새벽이 찾아왔었어요.

아무리 눈을 감고 있어도 잠은 못 이루고 조용한 정적만 흘러

 

그렇게 한참을 뒤척이다가 '됐다. 잠도 안 오는데 가사나 쓰자'하며 잠 못 자고 내일을 시작해야 하는 답답한 마음에 밖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답답한 마음을 한숨으로 풀었습니다.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 집을 나오면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와

 

괜스레 집에 들어가기 싫거나 고민이 있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있는 집 앞 골목과 함께 밤하늘을 보고는 합니다. 그래서 그 골목을 보며 다음 가사를 바로 써내려갔습니다. 가사를 쓸 당시는 엄청 춥지는 않았지만 입김이 나오는 정도의 초겨울 날씨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겨울의 찬 공기만 마시고 뱉는다"라고 썼었다가 멜로디가 얹어졌을 때 노랫말로 부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아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집과 집 사이를 비추는 저 가로등, 어두운 밤 하늘을 비추는 저 하얀 별을 봐
무슨 이유일지 잠은 오지 않고 나는 가만히 새벽 공기만 마시고 뱉는다

여기까지가 1절에 내용이고요. 2절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저는 낮, 밤 상관없이 하늘 바라는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사를 쓸 때 하늘, 구름, 달, 별 단어를 많이 넣기도 합니다. 하늘을 보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넓고 색이 이쁘고 생각과 고민을 정리해주는 느낌을 받기도 해서입니다. 근데 그날은 아무리 생각 정리를 해봐도 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쓰게 된 2절에 첫 가사입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봐도 내가 어떤 생각에 잠겨 있는 건지
아무리 고민해봐도 알 수가 없어 나도 모르게 깊은 한숨이 나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국 잠을 못 이루는 이유를 생각하다가 밤을 새우고 일출이 시작되고 잠이 들게 됩니다. 사실은 그 이유 때문에 잠을 못 이룬 건데 말이죠..ㅎㅎ 그 이유가 없던 게 아니라 이유를 생각하다가 잠을 못 자서 괴로워지는.. 바보...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조금은 돌려서 썼습니다.

이유 없이 나를 괴롭히는 생각 아침이 오면 나는 잠에 든다

 

이렇게 '이유' 가사가 마무리됩니다. 어떠셨나요? 노래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까 하는 마음에 링크 남기겠습니다. 

 

이유 - 새연

음악이 필요한 순간, 멜론

www.melon.com

 

여기까지 오늘의 직접 작사한 곡 '새연-이유'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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